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팀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정경란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고추장의 역사가 천년 이상 되는 것으로 밝혀냈다고 1일 밝혔다.

권 박사는 "15세기 초에 발간된 식료찬요(食療撰要), 매계집(梅溪集),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등 많은 문헌에서 고추장에 대한 기록이 볼 수 있다"며 "닭이나 꿩을 지금의 닭복음탕과 같이 만들 때 고추장을 넣고 끓여 보약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던 기록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9세기경 중국 당나라 때 식의심감(食醫心鑒)과 사시찬요(四時纂要)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고추장(椒醬)을 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시대 어의 이시필이 지은 소문사설에는 순창고추장의 제조법이 기록돼 있다. 권 박사는 "고추가 임진왜란 때 들어왔다면,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중세시대에 100년 안에 고추가 전국적으로 재배될 정도로 일반화되고 고추장이라는 발효식품을 탄생시켜 임금님이 즐겨 먹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잘못 알려진 고추장의 역사를 바로잡음으로서 고추장의 역사와 문화적인 가치를 높이 내세워 앞으로 한식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추장은 이미 맛과 색깔, 몸에 좋은 과학성이 알려져 국제 식품 코덱스(codex) 규격에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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