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공을 받는 축구 헤딩 동작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헤딩은 비정상적인 백질 미세 구조 및 인지 기능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마이클 립톤(Michael Lipton) 박사 연구팀은 아마추어 축구 선수의 신경 영상을 분석한 결과 뇌 조직이 손상된 영역이 남성 선수보다 여성 선수에서 5배 더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MRI를 통해 각각 49명의 남성 및 여성 아마추어 축구 선수를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5.8세였으며, 헤딩 숫자는 남성 평균 487회, 여성 평균 469회였다.

연구 결과 비슷한 헤딩 횟수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뇌 손상 범위가 남성보다 5배가량 더 크게 나타났다. 여성이 반복적인 충격에 더 민감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호르몬 수치가 영향을 준다는 가설이 있다. 연구팀은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 질량이 크고 충격이 가해졌을 때 머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능력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집계한 전 세계 여성 축구 인구는 3천만 명 이상이다. 립톤 박사는 “헤딩 등의 약한 외상에 대해 뇌가 견딜 수 있는 양은 남녀 간에 차이가 있으므로,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헤딩 범위의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Radiology)’지에 게재됐으며, NBC, Reuters, Medpage today 등 외신이 보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